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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리 종료, 검색 순위 살리는 법 — 301 걸 자리가 없다

SLOHERO · 2026년 9월 2일 · 웹페이지 실무
먼저 결론. 인터넷에 떠도는 사이트 이전 안내는 대부분 옛 서버가 살아 있다는 전제로 쓰였습니다. "옛 페이지에 301을 걸어 새 페이지로 넘기라"는 문장이 그것입니다. 이번에는 그 옛 서버가 9월 27일에 통째로 사라집니다. 걸 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순위를 지키는 유일한 현실적 경로는 같은 도메인을 새 사이트로 데려가는 것입니다. 주소가 그대로면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이사가 아니라 리모델링이라 넘겨줄 것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딱 하나 — 옛 주소 목록을 파일로 받아두는 것입니다. 사이트가 내려간 뒤에는 무엇을 어디로 연결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1.왜 보통의 이전 안내가 여기서는 안 통하나

일반적인 사이트 이전에서 순위를 지키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옛 주소로 들어온 요청을 새 URL로 돌려보내는 301 영구 이동을 걸어두는 것입니다. 검색엔진이 옛 주소를 다시 방문했을 때 "이 페이지는 저기로 갔다"는 답을 받아야, 쌓아둔 평가가 새 주소로 넘어갑니다.

문제는 그 답을 옛 서버가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응답할 서버 자체가 없어집니다. 남는 것은 응답 없음이거나 등록기관의 안내 화면인데, 어느 쪽도 "저기로 갔다"는 뜻이 아닙니다. 검색엔진은 사라진 페이지로 처리하고, 몇 차례 재방문 뒤 색인에서 뺍니다.

그래서 순서를 뒤집어야 합니다. 보통은 새 사이트를 만든 뒤 옛 사이트에서 연결하지만, 이번에는 옛 사이트가 살아 있는 동안 주소의 소유권을 확보해두고, 새 사이트가 그 주소를 이어받는 방식으로 갑니다. 날짜 감각이 필요합니다. 9월 27일에는 방문자가 못 보게 되고, 12월 26일에는 계정과 그 안의 자료가 지워집니다. 아직 자료를 안 꺼내셨다면 9월 27일 전에 지금 당장 백업하는 법이 먼저입니다.

2.먼저 확인 — 내 주소가 어느 쪽인가

여기서 결과가 완전히 갈립니다. 브라우저 주소창을 보세요.

(가) 내 도메인을 쓰고 있다example.co.kr 처럼 직접 등록한 주소가 떠 있다면 좋은 쪽입니다. 이 주소만 지키면 검색엔진이 쌓아둔 평가는 대체로 따라옵니다. 플랫폼이 바뀌어도 주소가 같으면 이전이라고 부를 일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나) 플랫폼이 준 무료 주소를 쓰고 있다 — 주소에 서비스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 그 주소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비스가 닫히면 주소도 같이 닫히고, 그 주소에 쌓인 검색 평가는 옮길 방법이 없습니다. 이 경우 할 수 있는 일은 손실을 인정하고 새로 쌓는 것입니다. 다만 완전히 맨땅은 아닙니다. 3번과 8번에서 다룹니다.

(가)에 해당하더라도 한 가지 더 봐야 합니다. 그 도메인을 어디서 샀는가입니다. 가비아·후이즈 같은 국내 등록기관에서 사서 연결만 해두셨다면 할 일은 연결 설정 변경뿐입니다. 종료되는 플랫폼 안에서 함께 구매하셨다면 인증코드를 받아 다른 등록기관으로 이전해야 하고, 이 절차는 계정이 살아 있는 동안에만 가능합니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아래로 바로 확인됩니다.

# 등록기관과 만료일 확인 (여기서 회사 이름을 봅니다)
whois example.co.kr | head -30

# 지금 어느 서버를 보고 있나
dig +short example.co.kr

윈도우라면 nslookup example.co.kr 로 두 번째 줄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등록기관 이름이 낯선 해외 회사로 나온다면 (가)이면서도 이전 절차가 필요한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3.오늘 안에 받아둘 것 — 옛 주소 목록

순위 작업 전체에서 마감이 있는 항목은 이것 하나입니다. 사이트가 내려가면 어떤 페이지가 어떤 URL이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사라집니다. 목록이 없으면 새 사이트에서 무엇을 어디로 연결할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세 곳에서 모으시면 됩니다.

첫째, 사이트맵. 내주소/sitemap.xml 을 브라우저에 그대로 입력하면 플랫폼이 만들어둔 페이지 목록이 나옵니다. 통째로 저장해두세요.

둘째, 서치콘솔. 구글 서치콘솔에 사이트를 등록해두셨다면 실적 보고서에서 페이지별로 실제 유입이 있던 URL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사이트맵이 "있는 페이지 전부"라면 이쪽은 "값어치가 있던 페이지"라,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이게 더 유용합니다.

셋째, 검색창. 구글에 site:example.co.kr 을 넣으면 색인된 URL이 나열됩니다. 서치콘솔을 안 쓰셨다면 이 방법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화면을 넘겨가며 주소를 그대로 복사해두세요.

세 목록을 합쳐 엑셀 한 장으로 만드시고, 옆 칸에 새 사이트에서의 URL을 적을 자리를 비워두세요. 이 표가 다음 단계의 작업 지시서가 됩니다. 페이지가 열 장 남짓인 소개형 사이트라면 삼십 분이면 끝납니다.

4.도메인을 지키면 "이전"이 아니게 된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새 사이트를 만들면 순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나요"인데, 같은 도메인을 쓰신다면 대체로 아닙니다. 검색엔진이 평가를 쌓아둔 단위는 플랫폼이 아니라 주소입니다. 편집기가 위블리에서 다른 것으로 바뀐 사실은 검색엔진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구글도 주소 변경 도구 안내에서 같은 취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도메인이나 하위 도메인이 바뀔 때만 그 도구를 쓰라고 하면서, www가 있는 주소와 없는 동일한 주소 간에 이동하는 경우나 같은 도메인 안에서 경로만 옮기는 경우에는 필요 없다고 적고 있습니다. 즉 도메인이 그대로면 신고할 이사 자체가 없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페이지 주소까지 그대로여야 온전합니다. 새 플랫폼은 대개 주소 규칙이 다릅니다. 같은 소개 페이지가 /about.html 에서 /pages/about 으로 바뀌는 식입니다. 도메인은 지켰는데 그 아래 경로가 전부 달라지면,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있던 페이지 수십 개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새 페이지 수십 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3번에서 만든 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5.새 사이트 쪽에서 옛 경로를 받아주는 법

옛 서버에 못 거는 301을 새 서버에 겁니다. 도메인이 새 사이트를 가리키게 된 순간부터, 옛 URL로 들어오는 요청도 새 서버에 도착합니다. 그때 "이 경로는 저 경로로 갔다"고 답해주면 됩니다. 방향은 같고 응답하는 주체만 바뀌는 셈입니다.

설정 위치는 어디에 올리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입니다.

# Netlify / Cloudflare Pages — 최상위에 _redirects 파일
/about.html      /about     301
/contact.html    /contact   301
/blog/hello      /notes/hello  301

# Apache 계열 웹호스팅 — .htaccess
Redirect 301 /about.html /about
Redirect 301 /contact.html /contact

# Nginx
location = /about.html { return 301 /about; }

국내 빌더처럼 파일을 못 올리는 서비스라면, 관리 화면에 "URL 리디렉션" 또는 "주소 전달" 메뉴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없는 서비스도 많습니다. 없다면 차선책은 새 사이트의 URL 규칙을 옛것에 맞추는 것입니다. 페이지 이름을 정할 수 있는 빌더라면, 새로 짓지 말고 옛 이름을 그대로 쓰시면 연결 작업 자체가 사라집니다. 이게 가장 적은 노동으로 끝나는 길입니다.

전부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3번에서 유입이 있던 페이지를 골라두셨다면 상위 스무 개만 연결해도 실질적인 손실은 대부분 막힙니다. 나머지는 방문자를 첫 화면으로 보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6.도메인까지 바뀔 수밖에 없다면

무료 주소를 쓰셨거나, 이 참에 주소를 바꾸기로 하셨다면 절차가 하나 늘어납니다. 구글 서치콘솔의 주소 변경 도구입니다. 도메인 단위 이동일 때만 씁니다.

이 도구는 마법이 아니라 기한이 있는 안내문에 가깝습니다. 구글 문서에 따르면 이전을 시작한 뒤 180일 동안 옛 사이트보다 새 사이트를 우선해 보여주고, 그 기간이 지나면 두 사이트의 관계를 더 이상 인식하지 않습니다. 즉 180일 안에 새 주소가 자기 힘으로 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도구는 옛 사이트에 301이 걸려 있다는 전제에서 가장 잘 작동합니다. 위블리처럼 옛 서버가 사라지는 경우에는 그 전제가 무너지므로, 효과가 정상적인 도메인 이사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도메인을 지키는 쪽을 먼저 권하는 이유입니다.

7.얼마나 걸리고, 언제까지 두나

두 숫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몇 주1년입니다.

회복 속도에 대해 구글은 중간 규모 사이트 기준으로 a few weeks or more for Google to gradually start showing the new URLs 라고 적고 있습니다. 큰 사이트는 더 걸립니다. 바꾼 다음 날 순위를 확인하고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페이지가 열 장 남짓이면 대개 이보다 빠르지만, 2~3주는 기다려보셔야 판단이 섭니다.

연결 설정을 언제까지 두느냐에 대한 답은 더 분명합니다. 같은 문서가 Keep the redirects for as long as possible, generally at least 1 year 라고 명시합니다. 최소 1년이고, 지울 이유가 없다면 계속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제 다 넘어갔겠지" 하고 6개월 만에 정리하는 것은 손해입니다.

8.구글만 손보면 절반이다

국내 사이트는 유입 경로가 갈립니다. 아래 세 가지를 같이 처리하셔야 체감이 달라집니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새 사이트를 등록하고, 사이트맵을 제출한 뒤 주요 페이지에 대해 수집을 요청하는 절차를 직접 밟아야 합니다. 구글 서치콘솔을 등록했다고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소개형 사이트일수록 네이버 유입 비중이 큰 경우가 많아 이쪽을 빠뜨리면 체감 손실이 큽니다.

남이 걸어둔 링크. 블로그·카페·언론 기사·협회 명단에 옛 링크가 박혀 있습니다. 이건 내 설정으로 못 고칩니다. 도메인을 지켰다면 저절로 해결되고, 도메인이 바뀌었다면 연락해서 고쳐달라고 부탁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 구글도 사이트 이동 안내에서 내부 링크·외부 링크·SNS 프로필·광고 캠페인의 링크를 가능한 한 많이 업데이트하라는 취지로 권합니다. 무료 주소를 쓰셨던 (나) 유형에게는 이 항목이 사실상 유일한 회복 수단입니다.

내 손이 닿는 곳. 인스타그램·네이버 플레이스·명함·전단·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검색엔진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 눌러보는 링크이고, 이게 끊기면 매출이 먼저 끊깁니다. 목록을 만들어 하나씩 지워가며 고치세요.

9.자주 나오는 오해

"플랫폼을 바꾸면 순위가 리셋되나요" — 주소가 그대로면 아닙니다. 다만 페이지 내용을 통째로 새로 쓰거나, 본문이 자바스크립트로만 그려지도록 만들면 그때는 떨어집니다. 새 사이트에서 본문 글자가 첫 응답에 들어 있는지는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임시로 302를 걸어두고 나중에 301로 바꿔도 되나요" — 권하지 않습니다. 302는 "잠깐 딴 데 있다"는 뜻이라 평가를 넘기는 신호가 약합니다. 처음부터 301로 거세요.

"9월 27일에 순위가 사라지나요" — 그날 바로는 아닙니다. 검색엔진이 사라진 페이지를 확인하고 색인에서 빼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이 유예 기간이지만, 도메인이 살아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유예입니다. 계정이 지워지는 12월 26일 이후에는 되돌릴 수단이 없습니다. 이전처를 아직 못 정하셨다면 어디로 옮기나 — 이전처 비교를 참고하세요.

지금 쓰시는 주소와 페이지 수만 알려주시면, 옛 URL 목록을 뽑아 연결이 필요한 페이지가 몇 개인지부터 확인해 드립니다. 대부분 생각보다 적습니다. SLOHERO에 문의하기 →

§이 글의 근거

리다이렉트 유지 기간(generally at least 1 year), 이동 후 회복에 걸리는 기간, 사이트맵·링크 갱신 권장 사항은 구글의 URL 변경이 있는 사이트 이동 문서 원문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주소 변경 도구의 적용 조건과 180일이라는 신호 이전 기간은 주소 변경 도구 도움말에서 확인한 값입니다.

위블리 종료 일정(9월 27일 사이트 비공개 · 12월 26일 계정 삭제)은 앞선 두 편에서 독립된 영문 자료를 교차 대조해 확인한 값을 그대로 이어 씁니다. 원문 대조 실패: 공식 안내 페이지는 본문이 자바스크립트로 그려져 이번에도 원문 문구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니, 날짜는 실제 계정 화면의 안내와 한 번 더 대조해보시길 권합니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구글의 주소 변경 도구에 해당하는 기능이 있는지는 이번 조사 범위에서 확인하지 못해, 8번에는 등록·사이트맵 제출·수집 요청이라는 확인된 절차만 적었습니다.

이 글은 검색 결과의 회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검색엔진의 처리 방식은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많고, 같은 절차를 밟아도 결과는 사이트마다 다릅니다. 다만 도메인을 잃지 않는 것옛 URL 목록을 미리 받아두는 것은 결과와 무관하게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막아주는 두 가지라, 이것만은 마감 전에 끝내시길 권합니다. 관련 글은 블로그 목록에 모아두었습니다.